1989년 개원 후 한순간도 불이 꺼지지 않은 곳,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이 35주년을 맞았다. 통합중환자실 12병상으로 시작해 지금은 15개 중환자실 253병상을 갖춘 국내 최대, 최고의 중환자실로 발전했다. 서울아산병원은 낮은 중환자 치료수가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며 중증질환 중심의 진료 수준을 높여왔다.

인공와우 이식은 고도난청 환자들을 위해 달팽이관 안에 전극을 삽입해 소리를 듣게 해주는 치료법이다. 최근 인공와우 이식을 받은 성인들에게서 청각기능뿐 아니라 뇌의 청각 중추가 회복된 모습이 세계 최초로 확인됐다.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후천적 청각장애로 한쪽 귀에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은 성인 16명을 대상으로 이식 1년 후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분석했다. 수술 전후의 대뇌피질 변화 양상을 분석한 결과 소리를 직접적으로 듣는 청각피질을 포함한 대뇌피질의 부피가 크게 증가했으며, 특히 대뇌피질이 회복된 정도가 청각기능이 회복된 정도와 강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뇌 상측 측두이랑의 부피 증가가 수술 후 단어 인식능력의 호전과 강한 상관관계를 보이는 점을 확인했는데, 이는 청각능력의 향상이 뇌 청각 중추 구조의 회복과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최근 게재됐다.

일반적인 림프종의 병기 설정과 치료반응 판정에는 PET/CT가 표준검사법으로 자리잡았지만, 뇌와 척수 등에 발생하는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은 아직까지도 자기공명영상(MRI)이 표준검사법으로 사용돼 왔다. 그러나 항암치료 후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의 예후 및 반응 평가에서는 MRI보다 PET/CT가 더 유용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교수, 핵의학과 김재승 교수·오민영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로 진단된 268명의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18F-FDG PET/CT와 MRI 검사 결과를 비교했다. 18F-FDG는 종양처럼 대사 활동이 활발한 세포에서 높은 방사능 신호를 감지해 생물학적 활성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연구 결과,  PET/CT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종양의 부피와 치료 후 대사 반응이 환자의 무진행 생존기간과 전체 생존기간에 중요한 독립 예후 인자로 밝혀졌다. 치료 전 PET/CT로 측정한 종양의 부피가 17cm3 이하인 환자군은 전체 생존기간의 중앙값이 74개월로, 종양의 부피가 17cm3 이상인 환자군의 전체 생존기간 중앙값 12.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치료 후 PET/CT로 측정한 대사 반응 검사 결과, 치료반응이 좋아 대사 활동이 없어진 환자군(PET-)은 무진행 생존기간 평균 46개월, 전체 생존기간 평균 62개월이었다. 치료 반응이 적거나 종양이 활성화 돼 대사활성이 남아 있는 환자군(PET+)의 무진행 생존기간 평균 10.5개월, 전체 생존기간 21개월에 비해 훨씬 좋은 결과였다. 반면 MRI상에서 측정한 종양의 치료 반응 정도는 환자의 예후 평가에 변별력이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뉴로온콜로지」에 최근 게재됐다.

갑상선에 생긴 양성 혹(결절)을 고주파로 없애는 고주파절제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10년간의 추적검사 결과로 입증됐다. 영상의학과 백정환 교수팀은 2007년 3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갑상선 결절로 고주파절제술을 받은 환자 421명(총 456개의 결절)을 최대 12년간(평균 7년 6개월) 추적 관찰했다. 관찰은 치료 후 1, 6, 12개월, 이후 2022년까지 매년 진행했으며, 추적 관찰 시에는 초음파 검사를 통해 결절 용적을 계산하고 증상 점수와 미용 등급을 평가했다.

그 결과, 치료 후 결절의 용적 감소율은 평균적으로 ▲2년차 80% 이상 ▲5년차 90% ▲10년차 이상 94%로 나타났고 결절로 인한 증상과 미용 상 문제가 유의미하게 호전됐다. 한편 전체 결절 중 12%(53명)가 재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33명은 고주파절제술을 다시 받았고, 4명은 외과적 수술을 받았으며, 16명은 추가 치료 없이 관찰 중이다. 고주파절제술을 받고 사망하거나 장기 관찰에서 뒤늦게 예상치 못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연구팀은 갑상선 결절의 초기 용적이 20mL 이상이면 10mL 미만인 결절에 비해 재성장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은 점을 확인했다. 결절을 완전히 치료하지 않으면 일부분이 자라나게 되고, 드물지만 암으로도 변할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연구팀은 양성 갑상선 결절은 완전하게 치료해야 하며 이를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으로 혈관 열치료법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혈관 열치료법은 백정환 교수팀이 2017년부터 논문을 통해 역설해온 기술로 갑상선 결절 주변 혈관들을 완전히 치료해야 결절 주변부 재발을 막을 수 있다는 내용의 고급 고주파 기술이다.

이번 연구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갑상선 결절 고주파치료 환자들을 장기 추적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연구 결과는 갑상선 분야 전문 저널인 「싸이로이드」에 최근 게재됐다.

심정지 환자에게 심폐소생술을 계속 시행해도 호흡과 혈액순환이 회복되지 않으면 환자가 소생할 가능성이 크게 떨어진다. 이때 인공심폐보조장치인 에크모(ECMO)를 빠르게 시행할수록 환자의 생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심지훈 교수팀은 2019년 3월부터 2023년 4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환자 1,950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가운데 198명의 환자가 심폐소생술 도중 에크모를 삽입 받았다. 연구팀은 이들을 에크모 도입 시간에 따라 ▲20분 이내 ▲20~40분 ▲40분 초과 그룹으로 분류했다.

심폐소생술부터 에크모 도입까지의 시간과 사망률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 에크모 치료가 20분 이내에 이뤄진 그룹에서는 30일 이내에 사망한 비율이 23.2%로 나타났다. 반면 40분 이상 시간이 경과한 후에 에크모를 시행한 그룹에서는 30일 이내 단기 사망률이 37.4%로 높았다. 이는 심폐소생술 후 에크모 개입 사이의 시간이 40분을 넘기면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내과학 분야 저명 학술지 「내과학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10년간 3D프린팅 기술로 맞춤형 의료기기를 개발해 의료진의 고난도 수술을 돕고 혁신적인 치료 방법을 개발해왔다. 의료영상지능실현 연구실(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은 2014년 연구목적의 3D프린터 도입 후 다수의 진료과와 협업하며 공동 연구를 하고 있다.

3D프린팅은 환자 맞춤형 시뮬레이터를 제작해 술기를 익히기 어려운 시술이나 처음 하는 수술의 시행착오를 줄였다. 난치성 중증환자의 경우 치밀한 수술 계획과 실행이 필요한데 3D프린팅을 이용해 시뮬레이션을 가능하게 했다. 국내 첫 생체폐이식(심장혈관흉부외과 박승일 교수팀), 소아 복합기형 심장 수술(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 등 고난도 수술에서 미리 수술 계획을 세우거나 수술해 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으로 활용됐다.

특히 최근 4D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신장암 부분절제술에 맞춤형 수술 가이드를 적용한 연구는 주목할 만한 성과다. 건강의학과 경윤수 교수팀은 기존의 신장암 수술 가이드 3D프린팅 출력물에 ‘시간’이라는 새로운 차원을 추가했다. 작아진 출력물이 지름 1cm인 복강경 포트를 지나 몸속으로 들어가면 원래의 모양이 원상복구되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작아지는 성질을 이용해 신장암 맞춤형 4D프린팅 수술 가이드를 제작했다.

▲안면재건 수술(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에서 3D프린팅은 특히 활용도가 높다. 암이나 외상으로 결손된 부위를 보완할 인공 뼈를 출력해 환자에게 바로 식립할 수 있다. 최종우 교수팀은 귀나 코 등의 결손부위가 자연스러워 보일 수 있도록 피부 질감, 색상 등을 고려한 얼굴 보형물(에피테제, Epithese) 연구도 진행했다. ▲폐 절제 후 빈 공간이 생겨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폐 보형물 임플란트(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윤재광 교수팀)를 개발하고 동물실험 중에 있으며 ▲이비인후과의 해부학적 구조를 출력해 의료진의 드릴링 실습을 가능하게 만든 측두골 유양돌기 절제술 시뮬레이터(이비인후과 정종우 교수팀)는 교육용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유용성 평가를 수행한 논문이 출간됐다. ▲유방외과 고범석 교수팀이 개발한 유방암 환자 수술 가이드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으며 3D모델링과 증강현실을 결합한 가상의 가이드를 만들어 수술 정확성을 높이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이 같은 성과는 신의료기술·혁신의료기술 지정, 논문 게재나 학회 수상 등으로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다. ▲인공 어깨관절 치환술 의료용 가이드(정형외과 고경환 교수팀), 안와골절 임플란트 제작 가이드(안과 사호석 교수팀) 등 4건은 신의료기술 또는 혁신의료기술로 지정됐고 ▲북미방사선학회 내 3D프린팅 분과학회에서는 4D신장암 가이드 및 폐 보형물 임플란트 제작 아이디어가 상을 받기도 했다. ▲소아심장 수술 가이드(소아심장외과 윤태진 교수팀)는 선천성 심장기형 환자들의 치료 과정에 도입돼 14명 중 5명의 치료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는 연구가 미국심장학회 저널「JACC: Cardiovascular Imaging」에 게재됐으며 ▲대동맥 인공혈관 치환술 수술 가이드(심장혈관흉부외과 김준범 교수팀) 연구는 미국 흉부외과학회 학술지에 두 차례 게재된 후 2면의 논평이 실릴 만큼 큰 관심을 받았다.

심장혈관흉부외과 김용희 교수팀이 전 세계 단 3건만 보고된 기관 내 희귀종양을 로봇수술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흉부로 접근하는 기관절개 및 재건술에 로봇을 도입한 건 국내 처음이다.

수술 외에도 호흡기내과 지원준 교수의 고난도 기관지내시경 시술과 병리과 안보경 교수의 진단으로 환자 맞춤형 치료가 이뤄졌다.

종양으로 인한 기도 폐색으로 심각한 호흡곤란을 겪던 구 모 씨(남, 71세)는 내시경 시술로 종양을 정확히 진단하고 제거하기 위해 우리 병원을 찾았다. 지원준 교수는 우선 환자의 호흡곤란을 완화하고 조직 채취를 위해 중재기관지내시경을 시행했다. 종양을 가능한 만큼 제거 후 스텐트를 삽입해 기도를 확보했으며, 이때 제거된 종양 조직을 병리과 안보경 교수가 분석했다. 그 결과 매우 드문 형태의 양성 종양인 사구맥관근종으로 확인됐다. 사구맥관근종은 일반적으로 손가락
등에 흔히 생기는 사구종 중에도 혈관이 발달되어 있고 평활근 조직 분포가 많다. 중심부 기도에 생기는 사구종은 흔치 않은데, 특히 기도 내 사구맥관근종은 전 세계적으로 증례가 세 건만 보고됐을 정도로 극히 드물다.

의료진은 출혈과 재발을 예방하기 위해 잔존하는 종양을 모두 제거하고 출혈점을 없애기로 했다. 김용희 교수팀은 환자가 폐렴으로 인한 전신 쇠약 상태이며 종양의 위치가 우측 무명동맥 기시부에 위치해 통상적인 접근이 매우 어렵다고 판단해 다빈치 로봇을 이용한 기관절개 및 재건술을 시행했다. 종양은 4시간에 걸친 수술 끝에 완전히 제거됐다.

연예인들이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대중에게 공개한 사건들이 공황장애의 신규 진단율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정신건강의학과 신용욱·예방의학교실 조민우 교수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기반으로 2004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대한민국 전체 인구 10만 명당 공황장애를 새롭게 진단받은 환자의 비율인 신규 진단율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연예인의 공황장애 투병 고백의 영향력을 분석하기 위해 유명 배우가 공황장애를 앓았다는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공개한 2010년 12월을 기준으로 삼았다. 2011년 10월, 2012년 1월에도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해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분석 결과 연예인이 공황장애 투병 사실을 고백하기 전 월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은 10만 명당 5.4명 수준이었던 반면, 고백 직후인 2010년 12월에는 10만 명당 6.5명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그 이후로도 2011년 1~2월 8.4명, 3월 18.0명, 4월 26.0명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연도별 차이도 두드러졌다. 2004년부터 2010년 사이 연평균 공황장애 신규 진단율이 10만 명당 65명 수준이었던 반면, 연예인의 공황장애 투병 사실이 발표된 이후 신규 진단율이 꾸준히 증가해 2021년 10만 명당 610명을 기록했다. 17년 전과 비교해 약 9.4배 증가한 수치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제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의학유전학센터 이범희 교수, 황수진 교수팀은 흔히 감기약으로 사용되는 암브록솔 성분이 고셔병의 신경학적 증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장기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고셔병은 유전적 문제로 체내 세포에서 글루코세레브로시다제라는 효소가 결핍돼 특정 당지질이 축적되는 희귀질환이다. 치료제가 개발됐지만 신경학적 증상까지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연구팀은 2013년부터 약 10년 동안 고셔병 환자 중 신경학적 증상이 있는 환자 6명을 대상으로 기존 표준 치료법인 효소대체요법과 암브록솔 치료법을 병용했다. 그 결과 초기 환자들의 발작 빈도는 2주에 5번 정도였는데 병용 치료 후 5년 후부터 약 2번, 9년 후부터는 발작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도 2주에 약 10번 발생하던 발작 증상이 치료 10년 후에는 5번 정도로 크게 줄었다.

또한 연구팀은 환자들의 고셔병 삶의 질 점수(mSST)를 측정했는데, 신경학적 증상 발생 초기 환자들은 평균 7.5점에서 병용 치료 10년 후 6점으로 낮아졌으며, 신경학적 증상이 진행된 환자들은 평균 17점에서 11점으로 낮아졌다. 고셔병 삶의 질 점수는 낮을수록 삶의 질이 높은 것을 의미한다.

암브록솔 성분의 약이 신경학적 증상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은 있지만 장기 연구 결과는 그동안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혈액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인공지능 기술을 대규모 의료 데이터 연구에 활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지만 개인정보 보호 심의 및 규제 등으로 인해 제약이 많다는 한계가 있었다. 마취통증의학과 이상욱ㆍ비뇨의학과 서준교 교수팀이 동형암호(Homomorphic Encryption) 기술을 사용하면 인공지능 모델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없애면서 예측 성능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동형암호는 암호화 상태에서도 데이터 분석, 연산, 모델링 등을 가능하게 한 차세대 암호기술이다. 이를 활용하면 각 의료기관의 환자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이대서울병원에서 비심장 수술을 받은 18세 이상 환자 34만 1,007명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데이터를 동형암호 기술로 암호화한 뒤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률을 예측하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이 모델의 예측 정확도를 평가하기 위해 동형암호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단일 기관의 원시 데이터만을 학습시킨 모델과 비교했다. 그 결과 정확도가 각각 95.7%와 88.0~94.2%로 나타나 동형암호 기술을 사용한 다기관 예측 모델이 원시 데이터를 학습시킨 모델보다 수술 후 사망률 예측 성능이 더 뛰어난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의료정보학 분야의 저명 학술지 「지미르 메디컬 임포메틱스」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는 쌍태아 수혈증후군 치료를 위해 태아내시경 수술을 적극 시행해왔으며 최근 국내 최다인 300례를 달성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태반 내 비정상적으로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 쪽 태아에서 다른 태아로 혈액이 공급되며 발생한다. 한 쪽 태아는 혈액이 부족해 성장저하와 양수 부족을 겪고 다른 태아는 혈액 과다로 심장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하지 않으면 쌍둥이 모두 사망할 수 있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태아내시경이 도입되기 전에는 양수과다 증상을 보이는 태아쪽의 양수를 반복적으로 제거해 산모의 증상과 태아 상태를 일시적으로 호전시키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에 그쳤었다.

태아내시경 수술은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함으로써 두 태아 모두를 살리는 가장 효과적이고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다. 우선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기 위해 엄마의 배꼽을 통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하고, 레이저로 혈관 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레이저 치료가 끝나면 늘어나 있는 양수를 빼내 압력을 낮추는 치료가 이뤄지는데 보통 1시간 이내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 태아치료센터의 최근 태아내시경 치료 후 태아 생존율은 89% 이상으로 세계적 수준의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수술이후 14일 이내에 양수가 터지거나 조기진통이 발생하는 경우는 2% 이내로 매우 낮았다.

올해로 20주년을 맞은 태아치료센터는 현재까지 ▲태아내시경 수술 300건 ▲태아 션트 수술 657건 ▲고주파 용해술 248건 ▲태아 수혈 219건 등 고난도 치료를 시행하며 국내 태아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이라면 조직을 떼어내는 시술뿐만 아니라 아르곤 가스로 비정상 조직을 소작시키는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 역시 효과적인 치료법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내시경 점막 절제술, 내시경 점막하 박리술 등 내시경 수술이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았지만 합병증 위험이 있어 환자의 상태나 병변에 따라 시행이 어려운 경우도 있었다.

소화기내과 안지용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22년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저등급 이형성증 위 선종 환자 618명에게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을 시행하고 평균 30개월 추적 관찰해 재발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병변 크기가 1cm 미만의 위 선종은 재발률이 2.6%로 나타나 기존의 내시경 절제술과 차이가 없었다. 반면 병변이 1cm 이상인 경우에는 재발률이 9.5%로 증가해 위 선종의 크기에 따라 신중한 치료방법 결정과 밀접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은 아르곤 가스가 조직에 닿는 순간 전기적 에너지가 전달돼 위장관의 비정상 조직을 소작시켜 치료하는 기술이다. 절개나 절삭 없이 치료가 가능해 출혈 등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이지만 병변의 깊이 예측이 불가능하고 재발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 연구로 위 선종의 병변 크기가 작은 경우 아르곤 플라즈마 응고법의 재발률이 낮아 충분히 효과적인 치료법임이 입증됐다.

이번 연구는 미국 소화기내시경학회 학술지 「소화기 내시경」에 최근 게재됐다.

산부인과 이사라 교수팀이 체질량지수(BMI) 52인 초고도비만 여성(키 154cm, 체중 124kg)을 대상으로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을 세계 최초로 시행해 성공했다. 이번 수술은 지금까지 진행된 로봇 자궁절제 사례 중 가장 비만한 사례로 기록됐다.

이사라 교수팀은 제왕절개 및 난소 수술로 인한 심한 유착과 자궁내막증, 골반통을 동반한 아랍에미리트 초고도비만 환자(38세)에게 다빈치 단일공(SP·Single Port) 시스템으로 배꼽 안쪽만 절개한 후 자궁을 안전하게 절제했다. 환자는 여러 차례의 출산과 수술 후 심각한 골반통증을 겪고 있었으나 비만과 유착으로 인해 추가적인 수술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본국에서 다양한 치료를 시도했으나 효과가 없어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보건청을 통해 서울아산병원으로 의뢰됐다.

이사라 교수는 국제진료센터의 원격진료자문 시스템을 이용해 환자의 수술 가능 여부를 검토했고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단일공 로봇 자궁절제술은 배꼽 안쪽으로만 절개해 모든 수술이 이뤄지기 때문에 절개 부위가 적고 회복이 빠르며 흉터도 거의 남지 않는다. 환자는 안전하게 수술을 받고 지난 3월 11일 아랍에미리트로 돌아갔다.

우리 병원 연구진이 혈관육종암에서 유래한 오가노이드 모델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환자의 암조직을 채취해 형성한 암조직 유사체인 오가노이드는 최근 맞춤형 항암제 및 진단마커 개발의 주요 토대가 되고 있다. 그동안 환자 유래 암 오가노이드는 다양한 암 조직에서 형성이 확인됐지만, 육종암 유래 오가노이드 배양법은 학계에 보고된 바가 없었다.

성형외과 최종우·정우식·김영철 교수팀은 혈관육종암이 혈관 내피세포에서 기원하기 때문에 기존 오가노이드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는 메트리겔(matrigel, 세포 외 기질 성분의 복합체) 내에서 형성하는 방법으로는 신생 혈관 발아로 인해 3차원 오가노이드 배양이 이뤄지지 않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연구팀은 코팅을 하지 않은 배양 접시에서 혈관육종암 세포를 2차원으로 배양한 결과, 세포 증식에 따라 부분적으로 세포 밀도가 높은 곳에서 혈관육종암 세포가 자가조립되는 현상을 관찰할 수 있었다.

형성된 세포 응집체는 3차원의 세포 덩어리로, 부착된 바닥에서 떨어져 나와 배양액 내에 부유하며 3차원의 혈관육종암 유래 오가노이드를 형성했다. 이러한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분자 및 형태학적 양상을 모사하며 세포 외 기질 내에서 혈관 발아 현상을 보였다. 또한 현재까지 혈관육종암에서는 특정 바이오마커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번 연구에서는 단백질 C 수용체(PROCR)가 암조직 및 오가노이드에서 과발현되는 모습이 관찰돼 혈관육종암 바이오마커로써의 활용 가능성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연구중심병원 과제 및 연구재단 개인 기초연구 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저명 학술지 「혈액 및 종양학 저널」에 최근 게재됐다.

수술이 불가능한 간암을 치료하기 위한 면역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며 1차 치료제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면역항암제 치료에도 불구하고 암이 악화된 환자들은 표준 치료법이 없는 상황이다. 이 때 간암 표적치료제를 사용했을 때 평균 생존 기간이 14개월이 넘었다는 전향적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종양내과 유창훈 교수팀은 수술이 불가능해 면역항암제 치료를 실시한 간세포암 환자 중 암이 악화된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2020년 10월부터 2022년 5월까지 다중표적치료제인 카
보잔티닙으로 치료를 실시했다. 연구팀은 카보잔티닙 치료 전 사용한 면역항암제 종류 및 치료 횟수, 카보잔티닙 치료 순서 등에 따라 세부 집단으로 나눠 결과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면역항암제 종류와는 관계 없이 카보잔티닙을 면역항암제 치료 후 2차 치료제로 사용한 17명의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이 14.3개월이었다. 카보잔티닙을 3차 치료제로 사용한 경우는 평균 생존 기간이 6.6개월이었다. 평균 카보잔티닙 치료 기간은 2.8개월이었으며 카보잔티닙 치료 시작 후 전체 평균 생존 기간은 약 9.9개월이었다. 기존 연구에 의해 알려져 있는 대로 카보잔티닙 치료 후 부작용으로 손발바닥 홍반성 감각 이상, 피로감, 고혈압, 설사 등이 나타나는 환자들도 있었지만 적절한 약물 치료로 대부분 치료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간질환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저널 중 하나인 「유럽간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난소 기능이 이미 떨어졌거나 수술 후 재발한 자궁내막종 환자에게는 난소 기능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수술 대신 ‘에탄올 경화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얇은 바늘침을 통해 자궁내막종 내 이물질만을 제거하고 에탄올을 주입해 화학적으로 파괴시키는 시술이다. 이때 자궁내막종 내 이물질이 매우 끈적끈적한 성분이라 얇은 바늘침으로 완벽하게 제거하기가 어려웠다.

영상의학과 신지훈·산부인과 김성훈 교수팀이 바늘침 대신 카테터를 삽입해 에탄올 경화술을 이틀에 걸쳐 두 번(2세션) 시행한 결과, 난소 기능은 유지되면서 자궁내막종의 크기는 현저히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20년 6월부터 2023년 3월까지 카테터를 이용한 2세션 에탄올 경화술을 받은 자궁내막종 환자 22명(31개의 병변)의 시술 6개월 뒤 치료 효과를 분석한 결과, 자궁내막종의 지름이 시술 전 평균 5.5cm에서 시술 후 1.4cm로 약 74.5% 감소했다. 자궁내막종의 부피는 114.6cm3에서 3.4cm3로 약 96.4% 감소했다.

환자의 난소기능을 측정하는 혈중 AMH 농도 변화에 있어서는 시술 전 1.37ng/ml에서 1.18ng/ml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없이 건강하게 유지되었다. 관찰기간 동안 치료된 자궁내막종이 다시 성장한 경우는 없었으며 시술과 연관된 주요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도 없었다.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질을 통해 카테터를 삽입해 시술이 진행되어 흉터가 남지 않고 통증도 적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심혈관 및 인터벤션 영상의학학술지」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혈관흉부외과 유재석 교수가 최근 국내 최초로 500번째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했다.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은 갈비뼈 사이를 3~4cm 정도만 절개해 3D 카메라가 달린 내시경을 넣는다. 집도의는 카메라가 전송해주는 3D 화면을 특수안경으로 보며 수술한다. 신체 내부의 거리감과 두께감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고, 밝은 화면으로 송출이 가능하다.

유재석 교수는 2017년 국내에서 처음 데모장비로 심장 판막 수술에 3D 내시경을 도입했고, 2018년 1월부터 본격적으로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을 시행해 6년 3개월만에 500례를 달성하게 됐다.

심장이식과 같이 수술 부위가 넓은 경우를 제외하고 판막수술, 심장 종양수술, 심방중격결손수술, 심방세동수술 등 대부분이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로 가능했다.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의 빈도가 가장 높았던 승모판막성형술의 경우 수술 성공률은 99%로 통상적인 개흉수술과 비슷했다. 가슴뼈를 열고 닫지 않아 수술 마취시간도 30~40분 단축됐다. 환자들의 회복 속도도 확연히 빨라 퇴원 직후 일상생활로 복귀와 여가활동까지 가능했다.

한편 유재석 교수는 3D 완전내시경 최소침습 심장수술 500례 달성 기록과 꾸준한 연구 공로를 인정받아 최소침습 심장수술이 가장 먼저 시작된 유럽을 중심으로 구성된 내시경심장수술전문의클럽의 국내 첫 멤버로 최근 등재됐다.

지난 2009년부터 올해 5월까지 어린이병원의 치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소아암과 선천성 심장 질환 등 중증 질환 소아 환자 약 6만 명을 수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간모세포종과 같은 소아암, 소아 간이식, 선천성 횡격막 탈장 등 소아외과 수술이 1만 9천여 건으로 가장 많았다. 심장 이식, 복잡한 선천성 심장 기능 장애 등 소아심장외과 수술과 선천성 팔다리 기형이나 중증 외상성 골절 등 소아정형외과 수술은 각각 1만여 건이었다. 수신증·방광요관역류 등 소아비뇨의학과 수술은 7천여 건, 소아 백내장·녹내장 등 소아안과 수술은 5천 7백여 건, 뇌종양·두개안면기형·모야모야병 등 소아신경외과 수술은 3천 6백여 건을 시행했다.

또한 어린이병원은 지난해 3만 8천여 명, 누적 45만여 명의 국내에서 가장 많은 소아 응급 환자를 진료했다. 어린이병원은 소아 응급 환자를 더욱 체계적으로 치료하기 위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2010년부터 성인 응급실과 분리된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를 만들고 365일 24시간 전담전문의 진료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소아 응급 환자 치료가 중단된 적이 없다.

어린이병원은 중증 질환 환아에 대한 집중적인 치료 및 관리를 위해 29개 병상의 소아중환자실과 62개 병상의 신생아중환자실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어린이병원 개원 당시 국내 최대 소아중환자실 시스템을 구축했는데, 지속적으로 규모를 확대하면서 현재도 국내 최대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1만 3천여 명의 환자가 소아 및 신생아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2021년에는 임신 24주 6일 만에 국내에서 가장 작은 몸무게인 288g으로 태어난 초극소저체중미숙아가 153일 간의 밤낮없는 신생아중환자실 집중 치료를 받고 기적처럼 건강한 모습으로 부모의 품에 안길 수 있게 하는 등 국내 소아, 신생아 중환자 치료 분야를 발전시켜왔다.

아이소시트르산 탈수소효소(IDH) 변이는 신경교종의 치료 예후를 결정하는 중요한 분자 생체 표지자로,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IDH 변이의 정확히 진단이 중요하다. 딥러닝을 이용해 유전체 변이를 진단할 때 환자의 실제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한 훈련과 정확한 IDH 변이 예측이 어려웠다. 이때 실제와 유사한 데이터를 만드는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하면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영상의학과 박지은·문혜현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은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데이터 증강(Generative AI-based Augmentation, GAA)을 이용해 2008년 8월부터 2020년 9월까지 신경교종을 진단받은 환자 565명의 조영증강 T1과 FLAIR MRI 영상을 학습시켰다. 이를 바탕으로 GAA가 생성한 유사한 신경교종 영상들은 모두 높은 현실성과 다양성을 보였으며, 생성된 영상의 수가 11만 개일 때 IDH 변이 예측력이 최적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각각 119명, 108명의 자료로 내부, 외부 검증을 진행해 최적화된 GAA 모델의 정확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정확도는 내부 93.8%, 외부 83.3%로 신경영상 분야 8년차 전문의(내부 86.4%, 외부 81.9%)와 2년차 전문의(내부 79%, 외부 74.3%)가 판독했을 때의 정확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신경종양학 분야 학술지인 「뉴로온콜로지」에 최근 게재됐다.

심부전이 지속되면 심장이 비대해지고 승모판막이 잘 닫히지 않아 혈액이 역류하는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될 수 있다. 심한 경우 호흡곤란을 유발해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지만 심부전의 표준치료인 약물치료로 판막질환 합병증을 호전시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심장내과 강덕현 교수팀은 기존 당뇨병 치료제로 사용되던 ‘글리플로진’ 계열의 약물을 치료에 적용한 결과 심부전 증상과 승모판 폐쇄부전이 모두 현저히 호전됐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연구팀은 승모판 폐쇄부전이 동반된 심부전 환자 114명을 무작위 배정한 뒤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글리플로진을 복용한 집단 58명과 표준 약물치료에 더해 위약을 복용한 집단 56명으로 나누어 1년 뒤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우선 승모판 혈액 역류량이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9.1±10.2mL로 위약 집단의 2.1±15.6mL에 비해 유의하게 감소했다.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위약 집단에 비해 글리플로진 집단에서 혈액 역류량이 약 33%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심부전 중증도를 평가하는 N YHA 단계가 개선된 비율을 분석한 결과 글리플로진 집단의 44.8%에서 심부전 증상이 호전된 반면 위약 집단은 14.3%에서만 심부전 증상이 호전됐다.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등의 중대 사건은 글리플로진 집단의 2%에서 발생해 위약 집단의 9%에 비해 드물게 발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심장 분야 최고 권위지인 「서큘레이션」에 최근 게재됐다.

미생물학교실 김헌식 교수와 병리과 성창옥 교수팀이 최근 암 전이 과정에서 자연살해(NK) 세포의 특정 단백질인 HPK1이 과하게 발현하면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이 소실돼 암 전이가 촉진되는 것을 최초로 규명했다. 암 전이를 예방하려면 면역체계의 활성화가 필요하다. 특히 자연살해세포가 핵심 역할을 한다.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소실되면 암 전이가 활발해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그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자연살해세포 기능 회복을 위한 치료 표적을 발굴하던 중, 암 전이가 일어날 때 혈액 및 전이 장소의 자연살해세포 기능이 소실되고 HPK1이 과발현 되는 것을 발견했다. 이를 역으로 검증하기 위해 자연살해세포가 HPK1을 과발현하도록 실험쥐의 형질을 전환하고 흑색종 암세포를 정맥에 주사해 HPK1 발현 정도에 따른 암세포의 폐전이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HPK1이 과발현되면 폐뿐 아니라 다양한 장기로의 암전이가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HPK1은 원발암보다 전이암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대로 HPK1이 결핍되면 자연살해세포의 기능이 활성화되어 암 전이가 효과적으로 억제될 뿐만 아니라 면역관문억제제의 치료효과도 더욱 증가해 HPK1 조절이 실제 전이암 치료에 유망한 표적임을 확인했다.

이 연구는 저명 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에 최근 게재됐다.

약물 전달에 응용되는 산화철 나노입자는 세포에 유입된 후 세포소기관과 상호작용하면서 다양한 변화와 소멸 과정을 거치게 된다. 융합의학과 백찬기 교수, 김준기 교수팀이 최근 산화철 나노입자의 유입과 소멸 과정을 통해 특이적으로 세포사멸을 유도할 수 있는 조건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초고해상도 공초점 현미경, 전자 현미경, 고감도 형광검출 기술을 통합해 세포 내부에 유입된 산화철 나노입자의 시간에 따른 위치 변화와 분해 과정을 단일 입자 수준에서 정밀분석했다. 그 결과 산화철 나노입자가 세포 내부로 유입된 후에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세포핵 주변에 집중되며, 이후 자가포식을 유도해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스크로브산과 결합한 경우에는 페롭토시스를 통해 세포사멸이 발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의 단순 형광이미징 기법으로는 단편적인 세포내 집단적 분포만 분석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 도입한 세 가지 고감도 및 초고해상도 분석시스템은 단일 입자 수준에서 세포내 나노입자를 추적함으로써 특정 조건의 세포사멸 등 세포내 변화를 정확히 밝혀낼 수 있었다. 앞으로 이 시스템은 다양한 약물전달용 나노입자의 맞춤형 설계에 대한 최적 조건을 제시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나노과학 및 기술 분야에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나노투데이」에 최근 게재되고 표지에 선정됐다.

자폐스펙트럼 장애는 사회적 의사소통과 상호작용이 어렵고 반복 행동 및 소화기계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을 동반하는 복합적인 질환이다. 흔히 임신 중기 뇌 발달과 연관이 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일부 아동의 경우 환경적 요소가 중증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는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구성하는 균종이 자폐스펙트럼의 중증도를 가르고 임상 양상을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은 면역·신경계 발달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종과 거주지, 식이 등 환경에 따라서도 마이크로바이옴 양상이 다를 수 있어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마이크로바이옴과 자폐스펙트럼 장애의 상관관계 연구가 필요했다. 김 교수는 자폐스펙트럼 장애 환자 249명을 포함한 총 456명의 대변 마이크로바이옴을 분석해 장내미생물 균종을 분류하고, 머신러닝으로 학습시켜 미생물 종류에 따른 자폐스펙트럼의 중증도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자폐스펙트럼 장애군에서 메가모나스, 인테스티니박터 바틀레티 등이 더 풍부했으며, 비피도박테리움 롱검과 같은 유익한 미생물이 풍부할수록 중증도가 낮았다. 또한 장내미생물 균종에 따라 자폐스펙트럼 장애군이 두 그룹으로 나뉘었는데, 장내미생물의 성숙이 느린 그룹이 사회성과 자조능력도 더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국내 자폐스펙트럼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중 가장 큰 규모이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정신의학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글로벌 혁신의료기술 실증지원센터 지원 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이번 사업은 2028년 12월까지 4년 9개월간 진행되며 47억 5천만 원의 연구비를 지원 받는다. 연구책임자를 맡은 비뇨의학과 송상훈 교수는 최재순 의공학연구소장을 비롯해 이비인후과, 간담도췌외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 다양한 진료과의 의료진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서울아산병원은 향후 ▲임상현장 기반 의료기기 공동 연구 시스템 개발 ▲의료기기 협력 네트워크 운영 ▲의료기기 실증 지원 운영 ▲의료기기 임상근거 정보 연구 등 실증지원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며 의료용 로봇 기반의 혁신의료기술 공동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아산병원 찾은 중증 환자 끝까지 살려내려는 집념의 성과”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지난 1990년 신장이식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간, 심장, 신장, 폐, 췌장, 각막, 골수 등 2만 5천 건이 넘는 장기이식을 시행했다.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기준 ▲간 98% ▲심장 95% ▲신장 98.5% ▲폐 80%를 기록하며 세계 유수 장기이식센터와 대등하거나 더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 

간이식 수술 건수는 현재 8,600건을 넘었으며, 생존율도 ▲1년 98% ▲3년 90% ▲10년 89%로 세계에서 가장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수술을 받은 ▲국내 간이식 최장기 생존자(1992년 당시 42세) ▲국내 첫 소아 생체 간이식 환자(1994년 당시 9개월) ▲국내 첫 성인 생체 간이식 환자(1997년 당시 38세) ▲세계 첫 변형우엽 간이식 환자(1999년 당시 41세) ▲세계 첫 2대1 생체 간이식 환자(2000년 당시 49세) 모두 건강한 삶을 이어오고 있다.

면역학적 고위험군인 ABO 혈액형 부적합 생체 간이식은 서울아산병원이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혈액형 적합 간이식과 대등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이식 환자뿐 아니라 간 기증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복강경과 최소 절개를 이용한 기증자 간 절제술은 기증자의 회복 기간을 단축시키고 흉터를 최소화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생체 간이식 기증자 중 사망하거나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한 사례는 한 명도 없었다.

심장이식은 1992년 50세 여성 환자에게 국내 처음 시행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900건 이상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최다 수술 기록이며, 생존율도 ▲1년 95% ▲5년 86% ▲10년 76%로 국제심폐이식학회(ISHLT)의 생존율을 크게 앞서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심장이식 대기가 길어 오랜 기간 약물로 연명해야 하거나 심장이식이 불가능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인공심장 역할을 하는 좌심실보조장치(펌프를 통해 심장 기능 보조)를 이식해 증상 악화를 막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좌심실보조장치 이식은 100건 이상 진행했다.

신장이식 또한 압도적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말기 신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2015년 이후 연간 400건 이상, 누적 7,500건에 달하는 신장이식을 시행해 왔다. 이식 신장 생존율(이식 후 신장이 잘 기능해 투석 및 재이식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1년 98.5% ▲5년 90% ▲10년 77.1%로, 미국 생존율 ▲1년 99.9% ▲5년 85.4%와 유사한 수준이다.

폐이식의 경우 2008년부터 현재까지 250건 이상의 수술을 시행했다. 250명의 폐이식 환자 중 약 70%는 인공심폐기(에크모)나 기계적 환기 장치를 오래 유지한 중증 환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80% ▲3년 71% ▲5년 68%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전 세계 유수 폐이식 센터의 성적보다 높은 수준이다. 서울아산병원은 고도화된 중환자 관리 시스템을 통해 이식 환자들의 면역억제제복용을 적절히 조절하고 올바른 호흡 재활 운동을 도와 생존율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이밖에도 서울아산병원은 ▲췌장이식 510건 ▲각막이식 1,200건 ▲골수이식 6,200건을 시행했다.

삼킴 곤란 원인을 진단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식도의 구조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위식도 역류질환이 원인인 것을 의심한 양성자 펌프 억제제(PPI) 치료, 아칼라지아(식도이완불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식도내압검사를 차례로 실시한다. 그럼에도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던 삼킴 곤란 환자 중 내시경으로는 발견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세하게 두꺼운 식도 근육을 가진 환자가 있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소화기내과 정기욱 교수팀은 기존에 상부 위장관 내시경 검사, 양성자 펌프 억제제 치료를 받고 2021년 1월부터 2022년 9월 내 식도내압검사까지 받은 환자 중 정상으로 진단된 200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단층촬영(CT) 검사, 내시경초음파(EUS) 검사를 시행해 환자들의 식도 근육 두께를 분석했다. 그 결과 8명(4%)의 환자에서 식도 근육이 미세하게 약 5mm 두꺼워져 있었다. 또한 식도 근육이 두꺼워진 8명 중 7명은 식도내압검사 결과 식도의 특정 부위가 특이한 패턴을 보이며 반복 수축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식도벽을 감싸는 식도 근육이 정상인에 비해 두꺼우면 식도 근육이 원활하게 팽창 및 수축되지 않아 음식물이 잘 내려가지 않는 삼킴 곤란 증상이 생기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때 식도 근육 일부를 절제하는 시술로 팽창된 식도 근육을 느슨하게 만들어 치료할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및 유럽소화기운동학회 공식 저널인 「신경 위장관 운동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척추뼈가 골절되면 골절된 척추뼈와 위·아래로 여러 개의 척추뼈를 고정시키는 수술을 해야 한다. 이 때 기존과는 다르게 골절 척추뼈와 위·아래로 한 개씩 총 3개의 척추뼈만 최소로 고정해도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신경외과 박진훈 교수팀은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외상으로 인한 흉요추부 방출성 골절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척추뼈만 고정하는 ‘척추 최소 분절 고정법’을 시행하고 수술 직전과 직후, 1년 후의 콥각도를 비교·분석했다. 콥각도의 절댓값이 클수록 척추가 많이 휘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5도 미만이 되었을 때 흉요추부 구조가 정상이라고 판단한다.

그 결과 환자 10명의 수술 직전 평균 콥각도가 약 –11.6도로 척추후만증이 심했는데 수술 직후 약 11.4도, 수술 1년 후 약 4.8도가 됐다. 수술 후 환자의 척추 움직임을 최대한 유지하는 최소 분절 고정법으로도 척추후만증이 효과적으로 교정된 것이다. 연구팀은 수술 후 환자 개인별로 척추가 적절한 정렬 상태를 자연스럽게 찾아가는 데 1년 정도가 걸린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월드 뉴로서저리」에 최근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가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하는 2024년 ‘한국산업의 브랜드파워(K-BPI)’ 조사에서 7년 연속 건강증진센터 부문 1위에 선정됐다.

2023년 10월부터 약 3개월간 서울 및 6대 광역시 거주자 1만 2,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이번 조사에서 서울아산병원 건강증진센터는 K-BPI 총점 554.8점을 받아 2~5위 병원 평균인 370.3점을 크게 앞섰다. 특히 브랜드 인지 파워를 평가하는 세부 항목 중 ▲최초 인지도 ▲비보조 인지도 ▲보조 인지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동맥경화 가운데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의 기본적인 치료는 항혈전제·고지혈증 치료제와 같은 약물치료다. 하지만 이 치료로는 갑작스러운 파열로 인한 심근경색의 발생을 막기는 쉽지 않다.

심장내과 박승정 석좌교수, 박덕우 교수, 안정민·강도윤 교수팀이 파열 위험이 높은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에게 예방적으로 스텐트 치료를 하는 것이 약물치료에 비해 더욱 효과적이라는 대규모 임상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취약성 동맥경화 환자의 약물치료와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간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비교한 전 세계 첫 번째 연구다.

연구팀은 2015년부터 2021년까지 한국, 일본, 대만, 뉴질랜드의 15개 기관에서 혈관 내 영상장비를 이용해 취약성 동맥경화를 진단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약물치료 집단 803명과 약물치료에 더해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을 함께 받은 집단 803명으로 나누어 치료 결과를 분석했다. 보통 관상동맥 중재시술은 혈류 장애가 심한 중증의 관상동맥 협착에서 시행되지만, 이번 연구는 중증 혈류 장애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시행됐다. 치료 결과는 심장 원인에 의한 사망, 급성 심근경색, 재시술, 불안정형 협심증으로 인한 입원 등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을 평가했다.

그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집단의 치료 2년 후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이 0.4%로, 약물로만 치료받은 집단 3.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8.5배 더 낮았다. 이를 평균 4.4년(최대 7.9년)간 관찰한 결과 예방적 관상동맥 중재시술 집단의 주요 임상사건 발생률은 6.5%로, 약물치료 집단 9.4%에 비해 발생 위험이 약 1.4배 더 낮았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8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심장 분야 최고 권위의 미국심장학회에서 발표됐으며, 의학과학기술 분야의 세계적인 저널 「란셋」에 최근 게재됐다.

간암은 종양의 위치나 크기, 전이여부 뿐 아니라 잔존 간 기능 등 고려할 요소가 많고 치료 방법도 다양해 치료 방향 결정이 어렵다. 이를 위해 소화기내과 김강모 교수, 융합의학과 김남국 교수팀이 인공지능으로 환자별 치료 방법을 제안하고 생존율을 예측하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시스템(Clinical Decision Support System, CDSS)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국내 9개 기관에서 2010년 1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간세포암을 진단받고 다양한 치료를 받은 환자 2,685명의 ▲기본 임상정보 ▲암 진단 후 처음 받은 치료의 종류 ▲치료 이후의 생존 데이터를 수집해 병원별로 나누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다. 연구 결과, 치료 예측 정확도는 서울아산병원 내부 및 외부 데이터셋에서 각각 87.27% 및 86.06%였고, 생존 예측 정확도 역시 91.89%와 86.48%로 높은 진단성능을 보였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각 기관의 특성을 바탕으로 동일한 환자에게 다른 치료 방법을 권장하기도 하고 치료별 생존율을 다르게 예측하는 특성을 보여, 실물과 똑같은 상황을 가상모델로 구현하고 여러 상황을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디지털 트윈’으로 사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이처 파트너 저널 디지털 메디신」 온라인에 최근 게재됐다.

제17회 아산의학상 시상식이 3월 2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개최됐다. ▲기초의학부문은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생명과학 연구클러스터 연구소장 ▲임상의학부문은 김원영 울산대학교 의과대학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 ▲젊은의학자부문은 정인경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과학과 교수, 오탁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가 수상했다. 아산재단은 이창준 연구소장, 김원영 교수에게 각각 3억 원, 정인경·오탁규 교수에게 각각 5천만 원 등 총 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기초의학부문 수상자인 이창준 연구소장은 뇌세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지만 신경세포를 보조하는 역할로만 알려졌던 별 모양의 비신경세포인 ‘별세포(Astrocyte)’ 연구로 치매, 파킨슨병 등 난치성 뇌 질환의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성과를 인정받았다.

임상의학부문 수상자인 김원영 교수(서울아산병원 응급실장)는 20여 년간 응급의학과 전문의로서 심정지, 패혈증, 허혈성 뇌손상, 급성호흡부전 등 중증 응급환자의 치료법 개선에 전념하고, 서울아산병원 응급실의 심폐소생술 생존율을 국내 평균 5%의 6배인 30% 가까이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만 40세 이하의 의과학자에게 수여하는 젊은의학자부문의 정인경 교수는 3차원 게놈(Genome) 지도를 해독해 파킨슨병, 암 등의 질환 유전자가 활성화되는 기전을 규명했고, 오탁규 교수는 국내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실태 연구로 처방 가이드라인의 필요성을 제시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이 의료기관 부문 조사를 시작한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 연속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에 선정됐다.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병원은 우수한 의료성과와 사회공헌으로 환자, 보호자, 의료진 등으로부터 최고의 평가를 받는 병원에 주는 상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이 주관한 이번 조사는 2023년 9월부터 4개월간 산업계 종사자, 증권사 애널리스트, 일반 소비자 등 총 1만 2천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전반적 평가 8.57점 ▲혁신능력 8.29점 ▲이미지 가치 8.28점 ▲고객 가치 8.25점 등 종합점수 8.36점으로 국내 병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또한 국내 모든 산업을 통틀어 선정하는 ‘국내 대표 30대 기업’에도 11년 연속 이름을 올려 각 산업을 대표하는 유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표적항암제와 최근 출시된 면역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간암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는데,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겟 물질이 발견됐다.

종양내과 유창훈 · 김형돈 교수팀은 수술이 어려운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니볼루맙’과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 병용 치료를 시행했는데, 이러한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되어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이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되어 있다는 것은 면역 시스템이 그만큼 덜 작동해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면역항암제 ‘니볼루맙’과 표적항암제 ‘레고라페닙’ 병용 치료법의 반응률은 약 31%로 나타났다. 기존 간세포암 항암제 병용 치료법의 반응률이 약 30%로 보고되고 있어 새 치료법으로서의 적용 가능성도 발견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의 대표적인 자매지 「네이처메디신」에 최근 게재됐다.

지난해보다 7 단계 상승한 세계 22위 · 6년 연속 국내 1위

30개국 의료전문가 8만 5천 명 추천 받아 세계 1-250위 병원 발표

서울아산병원이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실시한 ‘2024 세계 최고 병원(World’s Best Hospitals)’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7단계 상승한 종합순위 세계 22위를 기록해 세계적인 병원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국내에서는 6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뉴스위크는 글로벌 조사 기관인 스타티스타(Statista)와 함께 30개국 8만 5천여 명의 의료전문가에게 받은 추천과 환자 만족도 등을 종합해 세계 최고 병원 순위를 뉴스위크 공식 사이트에 2월 28일(미국 현지시간) 발표했다. 서울아산병원은 2020년 세계 37위, 2021년 세계 34위, 2022년 세계 30위, 2023년 세계 29위에 이어 올해 22위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순위 상승을 이뤄냈다. 국내 순위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대한민국 최고 자리를 지켰다. 조사 첫 해인 2019년에는 국가 내 순위만 집계했으며 세계 순위는 공개하지 않았다.

전 세계 2,400여 개 병원 중 우수 병원 250곳을 뽑는 이번 조사에서 세계 1위 병원은 미국 메이요클리닉이 차지했다. 이어서 미국 클리블랜드클리닉, 캐나다 토론토종합병원, 미국 존스홉킨스병원, 미국 메사추세츠종합병원이 세계 2~5위로 선정됐다.

평가 항목은 ▲30개국 8만 5천 명의 의사, 보건 전문가, 병원 관계자 대상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45%) ▲의료성과지표(35.25%) ▲환자 만족도 조사(16.25%) ▲환자 건강상태 자가평가(PROMs) 시행 여부(3.5%)로 구성됐다. 국내 병원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중환자실·급성질환·암·약제에 대한 적정성 평가와 의사·간호사·병원환경 등에 관한 환자경험 평가 결과가 심사에 반영됐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해 하반기 뉴스위크가 발표한 ‘2024 임상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도 전체 조사 대상 12개 임상분야 중 5개 분야에서 세계 10위권에 오른 바 있다. 내분비 분야 세계 3위를 비롯해 비뇨기 4위, 소화기 5위, 암 6위, 신경 8위를 차지했다. 올해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 결과는 오는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이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2만 86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섰으며, 이러한 글로벌 위상을 바탕으로 서울아산병원은 두바이 소화기 병원 진출, 카타르 의료컨설팅 등 세계 유수 기관들과 협력하며 세계 의료를 선도하고 있다. 고난도 의료 기술과 첨단 연구 시스템을 배우기 위해 지난 10년간 미국, 독일, 싱가포르 등 90여 개 국가에서 3,700명이 넘는 해외 의료진이 서울아산병원을 찾았으며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의료 저개발국가에 고난도 의료 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21년 국내 종합병원 중 처음으로 ESG 위원회를 발족한 이래로 지금까지 의료 폐기물 및 탄소 절감, 지역사회 교류 강화, 조직문화 개선 등 병원 운영 전반에서 ESG 경영을 확대해왔다. ESG 위원회는 지속 가능한 ESG 경영을 위해 K-ESG 가이드라인과 KH-ESG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3가지 목표(친환경·사회적 책임·투명 경영)와 23개의 지표를 수립했다.

친환경 경영 측면에서는 폐기물 및 탄소 배출 감소를 중점 과제로 선정했으며, 작년 한 해 동안 ▲찾아가는 폐기물 교육 ▲일회용재료 및 액체류 분리수거 확대 ▲아산 그린(에너지 절약) 캠페인 실시 ▲인버터 설비·보일러·냉방기 개선 활동 등을 진행했다. 사회적 책임 경영에도 활발한 행보를 이어왔다. 지난해 강동구 복지센터 아동 200명을 대상으로 건강검진을 시행했으며, 33명의 비만 아동을 추려 올해부터 건강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다. 투명 경영 측면에서는 업무 효율성 강화, 위험 관리, 조직 문화 개선에 중점을 두었다. 구성원들의 윤리의식 강화를 위해 예방 중심으로 감사 업무 방향을 설정했고 정기 및 상시 윤리 강령 교육을 진행해오고 있다.

2023년 한 해 동안 3,878명의 후원자가 201억여 원을 서울아산병원에 후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후원금을 종류별로 살펴보면 ▲병원발전기금 140억 7,997만 원 ▲불우환자 지원기금 52억 4,565만원 ▲연구기금 5억 9,857만 원 ▲모아사랑 기금(직원들의 급여 끝전 모으기) 1억 5,020만 원 ▲교육기금 2,617만 원 순이었다.

후원자는 ▲개인 840명 ▲단체 151곳 ▲직원 2,887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후원자의 수는 2022년 389명이었던 것과 비교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별로는 ▲1억 원 이상 87명 ▲1천만 원 이상 1억 원 미만 109명이었다.

후원금은 ▲햇살나무 프로그램실 공간 구축, 신생아중환자실 이송 빌트인 시스템 구축, 지역사회 건강증진 및 질병예방 공동사업 등 병원발전기금 과제 114건 지원 ▲불우환자 667명 지원 ▲패혈증, 간암, 백혈병, 간질성 폐질환 등 관련 연구 과제 10건 지원 ▲교육 과제 지원 등에 사용됐다.

고령에 진행성 위암을 진단받으면 치료 자체에 대한 부담감이나 합병증 걱정으로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데 위암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의 장기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위험 요인을 분석한 연구가 최근 발표됐다.

위장관외과 공충식·고창석 교수팀은 2007년부터 2015년까지 진행성 위암 2, 3기로 수술을 받은 75세 이상 환자 237명을 약 71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우선 수술로 인한 사망은 한 건도 없었으며 3개월 후 생존율도 99.2%로 수술로 인한 단기적인 위험은 없었다. 2기 이상 진행성 위암으로 수술을 받은 고령 환자들의 5년 생존율은 51.4%였다. 일반적으로 위암 2기 5년 생존율은 70%, 3기는 40%대다. 연구팀은 생존율을 떨어뜨리는 위험 요인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체중, 합병증, 병기, 위 절제 범위가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확인했다. 위험 요인별 위험비 분석 결과, 저체중인 경우 정상 혹은 과체중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1.45배, 합병증이 있는 경우 합병증이 없는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07배 더 높았다. 또한 위암 3기인 환자가 2기에 비해 2.61배, 위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가 부분절제술을 받은 환자보다 1.57배 사망 위험이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노화임상실험연구」에 최근 게재됐다.

외국인 환자 2만 86명으로 코로나19 이전 수준 넘어서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346만 9,589명이었다. 유형별로는 외래환자 331만 3,333명, 입원환자 15만 6,256명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2019년에 외래환자가 297만 4,392명, 입원환자가 14만 6,051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각각 약 11.4%, 6.9% 증가한 것이다.

2023년 수술 건수는 7만 892건을 기록했다. ▲2020년 6만 6,838건 ▲2021년 7만 1,844건 ▲2022년 6만 9,542건을 기록했는데 2021년에 이어 다시 한 번 7만 건을 넘어선 것이다. 신환 증대, 당일수술 시스템의 효율적 운영 등이 수술 건수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외래환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이 133만 4,778명으로 전체의 40.28%를 ▲경기·인천이 103만 4,072명으로 전체의 31.21%를 차지했다. 뒤이어 ▲부산·울산·경남 17만 1,807명(5.19%) ▲대전·세종·충남 16만 7,419명(5.05%) ▲대구·경북 14만 326명(4.23%) ▲광주·전남 11만 9,859명(3.62%) ▲충북 11만 8,414명(3.57%) ▲강원 11만 7,345명(3.54%) ▲전북 6만 9,830명(2.11%) ▲제주 2만 3,753명(0.72%)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외국인 환자 수는 2만 86명이었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선 역대 최다로 2022년 1만 7,835명과 비교해 12.6% 증가한 수치다. 외국인 환자를 유형별로 나눠보면 외래환자 1만 8,627명, 입원환자 617명, 건강검진 수진자 842명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 4,894명(24.3%) ▲아랍에미리트 3,537명(17.6%) ▲몽골 2,552명(12.7%) ▲중국 1,973명(9.8%) ▲카자흐스탄 941명(4.6%) ▲베트남 941명(4.6%) 순이었다.

모세혈관의 한 종류인 ‘창문형 모세혈관’은 세포막에 작은 창문들이 뚫려있고 이 창문들은 가림막으로 일부 닫혀있는 구조다. 모세혈관의 창문 틈으로 산소와 영양분이 공급되고 노폐물이 제거되는 등 신속한 물질 교환이 가능하며, 가림막은 혈액 속 중요한 물질들이 새지 않고 정상적으로 순환될 수 있도록 하는 문지기 역할을 한다. 혈관 창문에 문제가 생기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지만 아직까지 혈관의 창문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안과 이준엽 교수, 김수진 연구원팀은 최근 모세혈관의 창문이 형성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창문형 모세혈관의 창문과 가림막 구조를 구성하는 세포막 소포체 연관 단백질(PLVAP)은 물질 이동 과정에서 혈관 투과성을 조절하는 중요한 단백질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팀은 이 PLVAP에 집중해 단분자 이미징과 머신러닝을 통해 분석한 결과, PLVAP 분자들의 움직임과 결합 형태에 따라 혈관 창문의 형성과 그 패턴이 결정되며 이러한 전환은 가역적인 현상인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동물모델에서도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분야 저명 학술지 「나노 레터스」에 최근 게재됐으며 표지로 선정됐다.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기 위해 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TDF) 또는 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TAF)라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한다. TAF를 장기간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는데, 소화기내과 최종기 교수, 홍혜연 전문의팀이 TDF와 TAF 사용에 따른 심혈관 질환 발생률에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TAF는 TDF가 갖고 있는 골다공증 및 신장 기능 저하 부작용을 줄인 항바이러스제로, TDF의 10% 용량으로도 같은 치료 효과를 낸다. 하지만 총 콜레스테롤, 고밀도 지단백(HDL) 및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등 모든 지질 지표를 감소시키는 TDF와 달리 TAF는 지질 지표를 감소시키지 않아 심혈관질환 발생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연구팀은 2021년부터 2022년까지 만성 B형간염 환자 4,124명을 TDF 사용 환자 3,186명과 TAF 사용 환자 938명으로 나눠 심혈관 질환 누적 발생률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관찰 기간인 15,527인년(1명의 1년 관찰을 1인년으로 산정) 동안 심혈관 질환 발생 건수는 TDF 사용 환자에서 37건, TAF 사용 환자에서 5건이었다. 누적 발생률은 TDF 사용 1년, 3년, 5년 시점에서 각각 0.4%, 0.8%, 1.2%, TAF는 각각 0.2%, 0.7%, 0.7%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특히 두 집단에서 차이가 나는 기저질환 특성을 보정한 성향점수 매칭 분석 방법에서도 차이가 없었으며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져 있는 총 콜레스테롤 대비 HDL 콜레스테롤 수치 또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간학회지」에 최근 게재됐다.

젊은 나이에 유방암 진단을 받은 엄마들은 자녀를 제대로 챙겨주지 못한다는 생각에 미안해 하고 죄책감까지 느끼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젊은 나이에 유방암으로 진단되더라도 자녀 정서발달에는 큰 영향이 없어 환자가 걱정을 덜고 치료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 정신건강의학과 김효원 교수팀은 20세부터 45세까지 젊은 유방암으로 진단된 환자 499명의 12세 미만 어린 자녀들에게 아동이나 청소년의 사회 적응 및 정서·행동 문제를 평가하는 행동평가척도(CBCL) 검사를 실시했다. 분석 결과, 정서발달 정도가 정상 범위에 있는 자녀가 87%였다. 일반적으로 행동평가척도 검사 결과 수검자 84%가 정상인 것에 비해 오히려 3%가 높아 유방암 진단이 자녀 정서발달에 큰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가 없는 유방암 환자 200명과도 우울증 발생 위험을 비교했는데 자녀가 있는 환자들이 약 2.3배 높아 정서적으로 더 불안해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국판 양육스트레스 검사 점수가 높을수록 환자들의 우울증 발생위험이 1.06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자마 네트워크오픈」에 최근 게재됐다.

내시경초음파 시술 노하우를 전 세계 젊은 의학자들에게 전수하는 국제 내시경초음파 교육 프로그램(WISE, WEO International School of EUS) 수료식이 1월 19일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44명의 해외의학자가 교육에 참여했다.

소화기내과 서동완·송태준 교수, 오동욱 교수팀이 진행하는 WISE는 내시경초음파 시술을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젊은 의학자들을 위해 지난 2018년 만들어졌다. 전 세계 의료진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심사를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하며 합격자들은 1년 동안 기초에서 중재시술까지 5단계 교육과정을 받게 된다. 각 단계별로 강의, 라이브 내시경초음파 시술 등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교육 참가자는 교육받은 내시경초음파 술기를 환자에게 적용한 시술 증례를 발표하고 서울아산병원 전문가의 세부 코칭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지난해까지 미국, 인도, 브라질 등 총 41개국 221명의 의료진이 WISE에서 교육을 받았다.

CAR-T 치료(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therapy)는 특정 암세포에 반응하는 키메릭 항원 수용체에 T세포를 발현시킨 뒤 환자에게 주입해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법이다. 킴리아 등 기존 CAR-T 치료제는 모두 마우스에서 유래한 FMC63이라는 항체 결합 부위를 사용하는데, 새 치료제인 ‘AT101’은 FMC63보다 암세포와의 결합 부위가 더 가까운 인간화 항체 결합 부위를 사용한다.

AT101의 효과와 안전성을 검증한 연구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종양내과 윤덕현 교수, 조형우 교수팀은 2022년 3월부터 9개월간 치료 불응 또는 재발하여 더 이상 표준치료가 없는 B세포 림프종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저용량, 중간용량, 고용량 군으로 나눠 AT101을 투약한 결과 3등급 이상의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 및 신경 독성은 각각 1명에서만 관찰됐고 치료제에 대한 전체 반응률은 91.7%로 나타났다. 특히 중간용량과 고용량 군에서는 100%의 반응률을 보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암」에 최근 게재됐다.

심장 근육 이상으로 심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 확장성 심장병증을 앓고 있던 어머니와 아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각각 두 번째 심장을 선물 받았다. 어머니는 2009년 심장이식을 받았고 아들은 지난해 말 인공심장을 이식 받아 최근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했다.

서울아산병원 심부전·심장이식센터는 지난해 11월 말 확장성 심근병증을 앓던 이 모 씨에게 인공심장을 이식하는 좌심실보조장치(Left Ventricular Assist Device, LVAD·엘바드) 삽입술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좌심실보조장치 삽입술 100례를 달성했다. 이 씨의 어머니 또한 같은 질환을 앓아 15년 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심장이식을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2015년 6월 3세대 좌심실보조장치를 국내에서 처음 시행했고 작년 한 해에만 26건을 진행했다.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1년 생존율은 전 세계적으로 80% 정도인데 서울아산병원은 82.6%로, 심장이식까지 비교적 안전하게 대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8.7세였으며 최연소 17세부터 최고령 78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환자를 안전하게 치료해 왔다. 그 중 41명은 좌심실보조장치를 삽입한 후 건강하게 대기하다가 심장이식을 받아 새로운 심장을 얻었다.

방광암은 전 세계 암 진단의 3%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흔한 암이다. 종양의 위험도가 높을 경우 사망률이 크게 증가하므로 조기 진단과 종양 평가가 중요하다. 최근 표면증강 라만분광(SERS)과 인공지능 분석을 활용해 소변에서 방광암을 진단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융합의학과 김준기 교수, 의공학연구소 이상화 박사팀은 액체 생검을 할 때 나노미터 단위의 바이오마커를 표적으로 삼으면 적은 샘플에서도 타깃으로 하는 바이오마커가 존재할 확률이 매우 높다는 점에 근거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나노미터 마커를 필터링하면서 나노 바이오마커의 라만신호만 선택적으로 획득할 수 있는 센싱칩을 활용했다.

연구팀은 실험용 쥐가 마시는 물에 발암물질인 ‘BBN’을 공급해 방광에 종양 발생을 유도한 뒤, 직경 1mm의 미세 내시경을 이용해 종양 발생 과정을 최소 침습적으로 추적 관찰했다. 내시경으로 실험군과 대조군 동물의 종양 초기 및 중증 단계의 소변을 확보한 뒤 이를 센싱칩 위에 올려 라만신호를 획득했다. 진단 성능을 분석한 결과 라만 스펙트럼의 데이터 분포가 ▲암이 없는 군 ▲초기 암 ▲폴립 형태의 암군으로 잘 분리된 것이 확인됐다. 또한 인공지능을 통한 판별분석 결과 각 군의 판별 정확도가 99.6%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결과는 화학·생명의학 분야 저명 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 바이오일렉트로닉스」 최신호에 게재됐다.

서울아산병원이 1월 29일 두바이 세계무역센터에서 아랍에미리트의 보건의료 관련 정부기관 중 하나인 ‘에미리트 보건서비스(E HS, Emirates Health Services)’와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양 기관은 ▲해외 방문 의사 프로그램을 통한 의료기술 전수 기회 확대 ▲진료 협력을 위한 통합 헬스케어 시스템 개발 ▲공동 연구 및 연구 혁신 프로그램 개발 ▲의료진 연수 및 리더십 교육 등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그동안 서울아산병원은 환자 송출, 의료진 교육, 소화기전문병원 설립 및 운영 계약 등 아랍에미리트와 오랜 기간 유대 관계를 쌓아왔다.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총 2만 86명이었는데 이 중 아랍에미리트 환자는 총 3,537명으로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인 17.6%를 차지했다. 특히 현지에서 치료가 어려운 아랍에미리트 중증 환자들이 서울아산병원에서 고난도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지난해 2월 아부다비에서 온 대장암 환자를 로봇수술로 치료했으며, 9월에는 담도폐쇄증을 가지고 태어난 환아에게 간이식 수술을 시행했다. 또한 2018년부터 현지 의료기술 발전을 위해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이 방문해 중동 환자들의 수술 및 진료, 의료진 교육 등을 펼치며 선진 의료기술 및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봉사단이 1월 14일부터 4일간 동아프리카에 위치한 우간다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번 봉사에는 의사 7명, 간호사 18명, 의공팀 1명 등 총 26명이 참여했다.

외과 의료진이 주축이 된 봉사단은 두 팀으로 나뉘어 우간다 내에서도 의료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쿠미(Kumi)와 부두다(Bududa)를 방문했다. 두 지역 모두 수도와 전기가 자주 끊기는 등 기반시설이 낙후돼 있고 의료 시설과 인력이 턱없이 부족한 곳이다. 봉사단은 쿠미 대학병원과 부두다 공립병원에 임시 치료시설을 마련하고 총 1,450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특히 이번 의료봉사에는 유방외과, 중환자·외상외과, 소아외과, 성형외과 등 외과 의사들이 참여해 현지 병원에서 진행하기 어려운 유방양성종양절제술, 탈장교정술, 피부구축재건술 등 총 72건의 수술을 시행했다. ▲내시경 68건 ▲초음파55건 ▲혈액검사 60건도 진행했으며, 의공팀 이성범 대리는 부두다 공립병원 내 고장난 의료기기를 수리했다. 우간다 의료진은 진료와 수술을 참관하며 선진 외과술기와 감염관리 등을 배우기도 했다.